학습자가 스캐폴딩을 직접 고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본교 교육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김혜준 박사(지도교수 임규연)가 2024년 2학기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이 수여하는 우수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 '프로그래밍 문제해결에서 대학생 학습자의 문제해결 성과와 스캐폴딩 활용 행동 탐구: 공유된 통제를 중심으로'는 AI 도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습자의 주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김 박사는 문제해결을 지원하면서도 학습자가 주도권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스캐폴딩 통제'를 제안했다. 학습 순서나 속도, 피드백 등을 학습자가 조절하는 기존의 통제 개념을 스캐폴딩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스캐폴딩 도구 mySTEPS를 개발했다. mySTEPS는 문제 표상부터 해결안 설계, 실행과 평가, 성찰까지 11개 단계에 걸쳐 총 24개의 스캐폴딩을 제공한다. 시스템이 문제의 난이도에 맞춰 스캐폴딩을 미리 선택해 두면 학습자가 이를 수용하거나 거부하고 다른 것을 추가할 수 있고, 문제해결 중에도 선택을 바꿀 수 있게 했다. 시스템과 학습자가 통제권을 나누는 '공유된 통제'를 구현한 것이다.
대학생 11명이 난이도가 다른 프로그래밍 문제 두 개를 풀었고, 김 박사는 화면 녹화와 사고 구술, 인터뷰를 삼각검증해 학습자의 행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자는 해당 스캐폴딩이 꼭 필요한지, 유용한지를 기준으로 필요성을 판단했고, 개인의 특성과 문제의 난이도, 실제 풀이 과정을 함께 고려해 스캐폴딩을 선택했다. 문제해결 전에 골랐더라도 풀이 도중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생략하고, 필요해지면 추가했다. 이러한 판단 과정은 문제의 난이도와 해결안 점수가 달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스캐폴딩으로 통제의 대상을 넓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요구사항 확인처럼 학습자 특성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지는 스캐폴딩은 문제해결 전에, 코드 비교처럼 풀이 과정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지는 스캐폴딩은 문제해결 중에 통제하게 하라는 구체적인 설계 방향을 제안했다는 의의가 있다.